4·27 판문점선언 때 쓴 연대, 이번에 다시 사용
靑 "넥타이·연대, 남북간 '대화의 여정' 상징"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기념식에 영상 축사를 보내 "끊임 없는 대화로 남북간의 신뢰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북한을 향해 "대화의 창을 닫지 말라"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명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한 '6·15 넥타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공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쓰던 물품은 동교동 자택에 그대로 보관 중이라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2009년8월18일)한 후 옷장은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김 의원이 10년10개월만인 최근 옷장 문을 열어보니 '2000년 넥타이'들이 따로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착용한 넥타이를 특별히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 대변인은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다소 윤기를 잃긴 했으나, 6·15정신을 상징하듯 넥타이의 푸른 빛은 오히려 은은함을 더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6·15정신을 계승해달라는 뜻"이라면서 청와대로 김 전 대통령의 '6·15 넥타이'를 보냈고, 문 대통령이 20주년을 맞아 착용했다. 이 넥타이는 다시 김 의원에게 돌려보내 김 전 대통령 기념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해 온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이라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4·27 판문점선언을 준수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6·15 20주년을 기념해 남북 공동행사를 기획하려 했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코로나 사태로 공동행사로 치르기 어렵게 됐다. 더군다나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됐고, 남북간 모든 연락 채널을 차단한 데 이어 남한에 대한 군사 행동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6·15 공동선언은 분단 이후 5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마주앉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약속한 합의문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에 뜻을 모으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 경제협력 활성화 등 남북관계 진전에 합의했다. 특히 6·15 선언 2항에선 남측의 '남북연합'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의 공통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날 "지난 20년간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6·15 선언의 정신 위에서 진전을 거듭해왔다"며 "6·15 선언을 비롯한 남북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une 15, 2020 at 05:3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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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DJ의 푸른 넥타이, 文대통령이 20년 뒤 6·15에 다시 맸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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