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우측 난소난관 절제 수술을 받은 A씨(30세)는 2년 후인 2017년 좌측에 8cm 크기의 자궁내막증을 진단 받았다.
A씨는 “주치의였던 부인암센터 이찬 교수가 이전 수술로 한쪽 난소만 있는 상황에서 종양 크기가 커 남아있는 난소도 수술해야 할 수 있으니 결혼과 출산을 위해 난자를 냉동 보관할 것을 권했다”며 “당시 결혼과 임신에 대한 계획은 없었지만, 언젠가 아이를 꼭 낳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난자 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8월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에게 난자를 채취한 후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
이후 좌측 난소 보존 치료를 진행해 오던 A씨는 2019년 결혼해서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아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시험관시술로 임신에 성공,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두 딸을 출산했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정상희 교수는 “당시 20대 젊은 나이에 미혼이었던 A씨가 난자를 보관하지 않았더라면 난소기능 저하로 임신과 출산이 어려웠을 수 있다”며 “A씨와 같이 당장 임신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이라도 반드시 출산 계획을 염두하고 가임력 보존을 위한 난자 보관과 함께 수술 및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년새 항암 치료 및 질환으로 난자 보관 31배 이상 급증"
실제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항암 치료 및 기타 질환으로 난자를 보관한 여성은 2010년 3명에서 2018년 94명으로 31배 이상 증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는 “최근 출산 전 여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출산을 위한 난자 보관를 보관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난자 보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며 “특히 출산 전 여성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거나 자궁이나 난소 질환이 심한 경우라면 반드시 난자 보관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최근에는 난자 동결과 해동 기술력도 좋아져 냉동된 난자 해동 시 생존율이 90% 정도로 발전한 만큼 질환이 있는 여성은 물론 35세 전후 여성이라면 반드시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차병원은 지난 2011년에는 백혈병으로 미리 난자를 보관해 10년간 동결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지난해 11월 대학병원 내 아시아 최대 규모 난임센터로 확장, 개소하고 난임 치료 극대화를 위한 다학제 진료 도입과 푸드테라피, 명상, 생활습관교정, 힐링 프로그램까지 프리미엄 통합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ugust 20, 2020 at 02:1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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