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7, 2020

청소년 성착취물 수천건 제작, 추앙댓글까지 보관 ‘배준환’ 신상공개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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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7 12:14 입력 2020.07.17 16: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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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다수의 청소년과 성인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배준환씨(37)의 신상을 17일 공개했다. ‘박사방’, ‘n번방’과 관계없는 별개의 성착취 사건으로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 약 1300개를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연재한 배준환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 착취물 약 1300개를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연재한 배준환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배포해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배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하며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을 공개했다.

배씨는 이날 송치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떨군 채 “인정한다”고 말했고,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반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4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n번방, 박사방 등의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시기에 오히려 범행이 집중됐고, 성착취물이 수천 건에 이른 점, 공공이익과 재발방지, 국민 알권리를 위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씨를 7일 대구에서 검거한 후 9일 구속했다.

배씨는 2019년 7월부터 검거되기 직전인 지난달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알게 된 청소년 44명을 유인해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중 88개를 성인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중 청소년 2명에 대해서는 성매수 혐의도 받고 있다.

배씨는 ‘미션 성공하면 깊콘(기프티콘)·깊카(기프트카드)·문상(문화상품권) 받아가’라는 이름의 채팅방을 개설하고 수준별로 보상을 달리하는 ‘수위 미션’에 따라 1000원부터 2만원 상당의 기프티콘 등을 제공했다. 성 착취물에는 자신의 닉네임인 ‘영강’(영어 강사의 줄임말)이 적힌 종이가 노출되도록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올 3월과 7월 사이에 개설한 채팅방만 1000개에 이른다. 피해자는 만 11세에서 16세까지 전국 각지의 청소년이다.

배씨는 또 성인여성 8명을 대상으로 불법촬영한 영상물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배씨는 또 2005년부터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포했는데 경찰이 확인한 보유 영상물 용량만 66.5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배씨가 영상물을 음란사이트에 올렸지만 돈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돼 금전 목적보다는 성욕과 과시욕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여러 음란사이트에 연재식으로 영상물을 게재하면 추앙하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를 캡처해 보관했다.

제주경찰청은 디지털 성범죄 수사단을 편성해 성착취물 제작·배포 사건 32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또다른 피의자 ㄱ씨로부터 배씨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배씨가 마치 업무를 보듯이 정리를 잘했고, 매우 기계적이고 사무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음란사이트에서 알게 된 ㄱ씨를 사부라고 부르며 수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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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7, 2020 at 10:1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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